우리는 자신만의 백과사전을 만들어야한다 - 베르나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처럼


앞으로 2022년에 주기적으로 무엇을 쓸 것인가 하면…


전문적으로 무언가를 다루고, 포트폴리오를 채우기 위해 양산되는 흔한 블로그는 지향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우리 모두는 글을 전문적으로 쓰거나,

특정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아도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한 칼럼을 작성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초중고 학창시절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말하고 글로 쓰는 경험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있다고 하면 독서 감상문 정도?


학창시절 글 쓰는 경험이 겨우 있는 독서 감상문마저 보조를 위한 틀이

오히려 점수를 매기는 규격으로 본말이 전도되니 양산되는 교사들의 밑천이 어디까지인지 아타까울 따름이다.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예시, 감상문 쓰는 법



초중고, 심지어 유치원 생이라도 글을 쓸 줄만 안다면 자신의 생각을 짧은 글이라도 정리하여 기록하는 것에 대한 중요함이 아직은 인식되지 못한것 같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작성한다는 것은 ‘말’이라는 무형의 의사소통이 유형의 고정된 의사소통으로 변화하는 과정으로써

유연하면서 무형한 사고(思考)를 결정체를 이룬 염(鹽, Salt)으로 남겨지는 행위와 같다.

베베꼬인 말을 조금 풀어 쓰지면,



글이란

정정하기 어렵고 또 기록으로 남는 것이기 떄문에 글을 작성하는 순간에 무형의 사고를 하나의 문자로 남기는 것이다.

우리가 평상시 대화를 통해 말을 할 때, 목소리의 톤 또는 어감, 얼굴 표정과 몸짓으로 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말하는 대상과의 공유하는 일정한 지식 또는 그 대상과 말하기 앞서 둘 사이의 관계(예: 부모 - 자녀, 학부생 - 교수),

그리고 대화하는 대상의 비언어적 몸 짓을 통해 상대방이 이해를 했는지 여부에 대한 실시간 적인 파악, 등등…

이렇게 수 많은 비언어적 요소를 제외한 채 글쓴이의 의도를 남기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점점 맥락과 의도를 파악하기 쉬운 비언어적 요소를 담긴 글에서 영상매체로 자연스럽게 추구해왔다.

영상 없이 목소리만 담긴 오디오 북도 이런 측면으로, 문자가 안보이는 단점을 상쇄하는 것이 목소리를 통해서 듣는 것이라고 추측한다.


우리는 각각 자신의 고유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우리의 경험은 남들이 보기에 보편적이고 고리타분하고 써봤자 뭐가 도움이 되겠냐는 등

하찮게 여겨질지라도, 그 자체만으로 고유함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말하면, 당연히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역사학을 전공으로 하신분들이라면 어느정도 감이 오실 수가 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 주로 다루는 내용은

왕족, 귀족, 유물, 등 우리가 얼마나 잘 났는지 이 땅에 얼마나 큰 왕국이 오랫동안 유지되었는지 같은

현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계층이 뚜렷하고 합법적으로 차별 받는 세상의 극소수의 역사를 주로 배웠다.

그래서 막상 일반 백성, 혹은 평민들의 일상에 대한 기록이 없어

유럽의 경우 중세시대 흑사병이 창궐하고 마녀사냥이 한참일 때 한 마을에 판견된 수도원에 의해 평민들의 기록이 남아

역사적 값어치를 높게 평가 받은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지금은 기록이라는 행위가 소수 계층에 한정된 전유물이 아니지만, 그 내용 자체에 있어 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와 같이 일반인의 기록이나 생활상은 나중에 쉽게 찾아볼 수 있겠지만,

고유한 나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나에 의해 스스로 작성하고 기록하는 것 자체가 귀하기 때문이다.


‘나’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과 맥락이 엇나가지만, 개인의 기록 또한 지금은 진부할 지라도

내가 1년뒤, 5년 뒤, 10년 뒤 다시 돌아 봤을 때 남긴 기록이 얼마나 신비롭고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얼마 없는 좋은 지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글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지만, 글 쓰는 것 자체가 나는 자신의 내재화 된 사고를 제 3자 입장에서도 볼 수 있는

기록물로 남기는 행위 또한 메타인지와 같다고 생각해 딱히 구분하진 않는다.


그래서 내가 오늘 무엇을 먹었고, 어디를 갔고, 이런 일기를 쓰는 것에서 만족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어느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서 삶을 바꿀지, 내가 평소에 하는 게임을 지켜보니 이러한 패턴이 있고 유의미한 특징이 있다는 지,

같은 사소할 것 같지만, 직관 및 통찰력(Insight)을 기록하는 것을 생활화하자는 의미다.


(본론) 나는 그동안 어떻게 무엇에 대해 글을 썼는가?


여기까지 난해한 글을 읽느라 수고하셨다.

나는 군대에 있으면서 기술이나 기술 회사의 움직임에 대해 MyMilitaryServiceLog 레포지토리에 글을 작성했다.

글의 주장이나 근거를 첨부하지 않은, 소위 ‘뇌피셜’을 작성한 글이지만

유튜브에 친절하게 영상을 만드는 미래학자, 산업 트랜드를 알려주는 영상을 보고 나의 생각을 정리한 글들이다.

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논문이나 기사처럼 명확한 근거나 논문을 참조해 글을 쓰기보다

가볍게 산업의 방향성이나, 맹점에 대해서 생각을 풀어 쓰고 글로 다시 정리하는 것을 권장한다.

앞으로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작성할 예정이다.

이 블로그나, 위에 보여준 레포지토리에 마저 작성하지 못하고 메모로 남긴 글들이 많이 있다.

머리 속에 스쳐가는 생각이라도 글을 남겨서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다는지

같은 흐름으로 글을 남기는 것이 나의 사고 방식을 제 3자 입장에서 다시 보는 것도 도움이 되고

직관력이나 통찰력을 스스로 평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에서 메모한 내용



아직까진 글로 작성하지 못한 여러 메모에 파편화된 나의 생각이 있지만,

차차 시간을 내어 블로그 포스트에 정리할 예정이다.


긴 내용은 - Long 태그

짧은 내용은 - Short 태그를 붙일 것이다.

Short의 경우 아직 생각에 대한 근거나 조금 더 고민할 거리가 있기에 짧더라도 남긴 글이며,

Long의 경우 어느정도 완성에 가까운 내용으로 생각해주면 된다.

사실 큰 의미는 없다.


(번외) 기술 블로그에 회의감


이 블로그는 이력서에 한 줄 적기위해 만들어 놓은 기술 블로그가 아니다.

기술 블로그 만들기 열풍(?)이 불고 흔한 블로그들을 보면


알고리즘을 풀었다는 내용

자신이 어떤 문제를 겪었는데 해결했다는 내용

아주 간단한 기초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내용 (파이썬 제어문, 등)

그냥 공식문서나, 답안지만 봐도 뻔히 나오는 내용을 거의 복사 붙여넣기 하다시피 하고

복붙 티를 안 내기 위해 조금 수정된 것들을 보면 한심하다.


알고리즘 푼 것은 알고리즘 풀이 사이트 내역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하고
(알고리즘 문제 제출한 답만 떡하니 올려 놓은게 전부인 글들이 많다)

문자열을 숫자로 파싱하는 건 블로그가 아니여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너무 자주 접하는 문제라 2013년도 글을 봐도 충분히 해결가능 한 문제)


사람들이 블로그라는 자신만의 고유한 생각을 기록할 수 있는 매체를 너무 하찮게 쓰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거의 무료인 매체를 이런식으로 낭비하는게 나는 안타깝다.

우리는 이런식으로 블로그를 낭비하면 안된다.

베르나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처럼 글을 아름답게 쓸 수 있는 능력이 없더라도 지향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