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만드는 슬라이드를 만드는 건 도움이 된다.
강의 슬라이드를 만드는 것은 이번에 디스코드 봇 강의를 준비하면서 처음 했던 것이 아니다.
동아리 회장직을 제의 받기 전에도 Electron JS
프레임워크랑 gRPC
에 매력을 느껴서 공부를 하면서
내가 언젠가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미래의 내가 다시 보고 공부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하고자 했다.
과거의 나는 무엇이었을까...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했나 나 스스로 신기하다.
다만,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은 공부를 할 때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준다는 마음으로 임하게 되면 섣불리 대충 알고 넘어가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스스로 알게되는 것에 대해서 엄격해지게 된다.
그러다보니 검색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자료를 찾아보는 걸 떠나서 직접 질문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더 달려들어, 학습효과는 힘이 드는 만큼 좋아진다는 것이다(고통과 학습량이 비례한다)
ouflak님이 문법을 수정해주셨다ㅋㅋ
그래서 빡세게 공부한만큼 gRPC에 관한 기초적인 질문의 경우 답변을 할 수 있었다 - 바로가기.
아는 것이 있으면 공유를 하는 오픈소스 문화를 지향하는 나의 입장에서 좋은 성과다.
(GNU와 같이 하드 코어하게 오픈소스에 전념하시는 분에 비하면 순한 맛이다.)
gRPC의 경우 엔터프라이즈에 치중된 기술이라 개인이 직접 구현하기에는 거리가 있는 기술이라
관련 서적도 부족하고, 유튜브에도 친절한 자료가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반발심으로
아니 회사에서 gRPC 쓰는 사람들 아는게 있으면 자료 좀 공유하지! 하는 마음으로 만든 것도 있다.
없는 자료다보니 내가 그나마 아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서 들이는 시간
디스코드, 그리고 프로그래밍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가르쳐준다는 것은 상당히 고민되는 일이다.
수준이 어느정도이지?
내가 예시로 만든 비유도 너무 기술적으로 설명하면 이해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처음 배울때 이렇게 하면 흥미를 느낄 수 있을까?
이렇게 슬라이드를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강의를 진행하면서 시연으로 보여줄 봇,
이전에 내준 과제에 대한 피드백,
다음에 이어서 내줄 과제,
가장 최근에 만든 과제에 이어서 다음 강의는 어떻게 이어 나가야 할지…
강의를 하나 끝냈다고 강의를 듣는 입장에서는 끝났다고 볼 수 있지만,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고민의 연속이며 고통이요라는 걸 이번 강의를 진행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
이래서 교육 업계도 비슷한 포맷을 재활용할 수 밖에 없고,
검증된 교육 진행 목차, 내용이면 재사용하는 것일 수 밖에 없구나… 하고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왼쪽: 오늘 4시간 30분 동안 만든 2번째 강의 슬라이드 / 오른쪽 : 3일에 걸쳐 만든 첫 강의(OT) 슬라이드
물론 슬라이드를 다 만들었다고 끝난게 아니다.
실습 과정을 미리 직접 해서 검증도 하고,
샘플용 코드를 준비하고, 내가 미리 앞서 구현해서 보여줄 봇도 만들어야한다…
한 강의를 직접 제작하는 시간이 아니어도 과제를 검토하고 구상을 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1시간 ~ 1시간 반 강의를 준비하는데 대략 20시간(순수)이 걸린다고 볼 수 있다.
후 하 후 하
강의 말고도 나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꽤나 벅차다.
오픈소스 이슈 하나를 만든걸 또 구현해야 하는데 미룰 수가 없다…
작년 12월 중순에 만든 issue 인데, 이번에도 끌면 양심에 찔려서 빨리 후딱 끝내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