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면접에 대해 부정적 인식은 없었다.




당연히 누군가를 뽑을 때 면접을 통해서 사람을 고용하고 같이 일하는데 같이 일을 하는 입장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람을 고용하는 것으로부터 리스크를 감수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에서 대입을 준비하면서 면접에 수 십만원을 쓰고, 회사 면접에 몇 백만원을 쓰고,

외모가 또 중요한 요소라며 성형을 부추기는 유사 인간 언론인들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최근에는 정치적 옳바름이라는 이름으로 외모부터 성별까지 언급이라도하면 인간말종 쓰레기를 취급하고

블라인드 면접까지 시행되면서 성형까지 하라는 은연한 분위기가 사라져 광기가 조금 사그라 드는 모습이다.


정보의 민주화





방송을 생계로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직군들의 사람들 또한 유튜브 시장에 뛰어 들면서

덩달아 면접과 취업에 대한 정보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현업자가 아니면 전혀 모르는 면접에 대한 정보를 학원을 통해 알 필요가 줄어들었다.

사회적 비용도 줄었고, 정보의 민주화를 통해 전체적으로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었으니 사회적으로 득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고 모의 면접을 위해 돈을 쓰는 것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취업을 앞둔 모든 취준생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면접 학원에 한 번쯤은 가서 돈을 쓰고 배워야 하는 사회적 기조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면접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


이렇게 글을 마치면 마치 내가 다른 사람들 면접 학원에 쓰는 돈에 오지랖부리는 미친놈처럼 보였을 거다.

하지만, 진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우리가 면접을 이렇게 공부하고, 시간을 쓰는데 얻는게 무엇이었냐?는 거다.

아니, 취업을 위해서 면접을 준비하는게 아니라

면접 그 자체를 두고 봤을 때 우리가 무엇이 부족하길래 돈까지 써갔냐는 말이다.


첫 번째 - 말하는 습관

면접관 또한 사람이고, 사람 간에 대화를 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 상대가 어떨 것이라고

본능적으로 편협적으로 판단을 내리게 된다.

사람이라면 수풀 뒤에 곰 울음소리 같은게 들리면 일단 위협을 감지하고 도망갈 준비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상대에 대해 아주 빠른 시간 내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도중에 아주 사소한 습관으로 인해 면접관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인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말하는 습관을 제 3자로서 객관적으로 바라 볼 사람이 필요해 돈을 쓰게 된다.

아는 사람은 그 사람의 행동에 익숙해 둔감할 순 있지만, 처음보는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상한 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성향 테스트, 지능 검사를 되게 하고 싶었는데 중학교부터 지금까지 줄곧 INTJ 결과가 나왔다.

INTJ의 특징으로 추상화 하는 과정이 익숙해서 대화를 하면서 대화 상대와 이전까지의 맥락을 고려하기 때문에

중간에 정보를 생략한 채 대화를 해, 처음보는 사람과의 대화가 어색할 수 있다고 한다.

나를 처음보는 면접관의 경우 나를 서류 상으로 밖에 알지 못하는 사람인데 내가 소설 목차 순서대로

읊지 않으면 이리저리 건너뛰는 주제 때문에 대화를 하는데 상당히 어색할 수 있을 수 있다.

뭐, 이 블로그에서 쓰는 글 말고도 다른 글에서도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글을 쓸 때

글을 쓰는 것 자체에 힘이 드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다보면 파생되는 여러 생각이 있어

결국 글을 다 쓰고보면 글 하나에 여러 주제를 따로 분리해 새로운 글을 써야할 만큼 난잡한 경우다.

그래서 글을 쓰기 위한 주제가 머리 속에 스쳐지나가면 바로 글을 쓰는데에 쉽지만,

글을 다시 다듬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데 정돈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으면 면접자 입장에서는 재밌을 수 있으나

빠른 시간 내 면접을 봐야하는 상황에서는 아주 안 좋은… 단점이 있기 때문에

면접 상황에 알맞게 말을 하는 것 자체를 잠깐이라도 연습하기 위해 돈을 쓰기도 한다.


두 번째 - 자신의 객관화





이게 가장 크다.

사람은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을 못하기 때문에 자소서부터 자기 소개까지 고통을 받는 것이다.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이다.

자신이 소유하는 물건을 다른 사람들이 경매를 통해서 구매할 때 제시한 금액보다 훨신 높은 것처럼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데 있어 객관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면접 시즌이 있기도 했고, 알고리즘이 면접 관련 유튜브 채널을 많이 추천하는 바람에 심심하면 시청을 해봤다.

면접 영상을 여러 주제 반복해서 본 결과, 면접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을 종합적으로 아우렀을 때

자기 객관화가 얼마나 잘 되어있고, 첫 번째 문항처럼 ‘잘 말하느냐’다.

객관화를 해도 통계처럼 정당하게 주작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잘 보이게끔 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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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어디에서 끊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자기 객관화에 대한 말을 조금 더 하자면,

사람들은 객관화에 있어 상당히 부정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위 0.1%, 1%가 아니고 드라마의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입사를 할 때, 기업이라는 단체 앞에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며, 조직원의 한 명으로서 조용히 묻혀서 지내게 된다.

마치 동물 무리에 끼기 위해서 동물 무리 중 입사를 담당하는 우두머리나 장로가 시험을 하고

가입을 하려는 동물은 배를 까고, 잠시 뿐이지만 굴욕적인 저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물론 상위 소수의 동물이나 인간은 당당하게 들어오지만,

현실은, 그리고 자기 자신 또한 자신보다 못 났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잘 났다고 생각해도 텃새를 부리면서

무리에 가입을 시켜줄지 말지를 그 순간만큼은 엄격하고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모습을 늘 볼 수 있다.

그곳이 삼성, SK 던간에 시장 바닥의 노점상 위치던간에 늑대무리던 간에 마찬가지다.


객관화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떻게 보나


나는 ‘객관’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모호하고도 추상적인 어감을 싫어하는데(나중에 글로 쓸 예정)

아무튼 객관화의 대표적인 예시로 모두가 다 알다시피 ‘시험 성적’이 있다.

토플, 텝스, CPA, 등등 각종 자격증들…

일단 사람 자체를 두고 뽑는 것이 아닌 일을 하는 ‘도구’를 선택하는 경향이 더 있는 직장에서는

자신이 필요한 도구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어느정도 믿을 만한 테스트를 수행한 척도이다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마치 노트북을 살 때 페이퍼 스펙에 나와 있듯이 디스플레이가 어떻고, 그래픽이 어떻고, 배터리가 어떻고, 등등…

자신의 용도에 따라 스펙을 골라 게이밍 용, 디자인 용, 경량형, 등등 다양한 제품군이 있듯이

직장의 입장에서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택을 하게된다.

물론 그 다음 과정에서 실제 페이퍼 스펙과 달리 실제 사용 후기를 봐야하는데,

노트북의 경우 무게가 가볍지만, 내구도 설계를 너무 안해서 쉽게 부서진다거나, 히트 파이프를 집어 넣지 않아 발열 제어가 안되

일반적인 작동조차 못하면 페이퍼 스펙조차 쓸모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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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화려한 페이퍼 스팩

쇼핑몰에서 최강의 스펙~~ 이런 소리를 해도 믿지않고 후기 사이트나, 리뷰 영상을 찾아보는 당신처럼

인사관리자 또한 이런 과정을 거치는데 그게 몇 분안되는 면접이다.

근데 웃긴건 이 면접이 대부분 노트북 하나 사는데 보는 유튜브 리뷰보다 짧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노트북을 구매하기 위해 들이는 탐색비용보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들이는 탐색비용이 더 적다는 뜻인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자기 반성


우리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늘 하던 객관화를 정작 본인을 대상으로 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 과정이 힘든것은 물론이고 아프기 때문이다.

아니 저 노트북은 스펙이 저런데 이 노트북은 같은 돈 달라면서 스펙은 이따구네?

이렇게 쉽게 말하는 것을 자기 자신에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힘든 것을 떠나 하는 것자체가 어렵기도하다.


쉽고 간단한 방법





쉽고 간단한 방법은 일기를 쓰는 것이다.

아니 적어도 ‘기록’을 남기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써서 내가 2022년 1월 쯤에 이런 생각을 가졌고 정리를 했구나라는 식의 이해를 할 수 있고,

레포지토리에 커밋을 해 커밋을 했다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단순히 1회성 커밋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빅데이터처럼 한 가지 분야에 대해서 경향을 추론하고, 평균을 내고 그 기준을 통해서

성장을 했는지, 나락으로 떨어지는지 계산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 객관화를 위해서 일단 뭐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준생 입장에서는 본인 이외에 취준생 수 십만명이 있으니 이미 데이터 표본이 있어 비교가 가능한 것이다.


개인 브랜딩





자신을 객관하고 수치화 하면서 남들과 비교할게 없는 상태가 이상적인 상태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하나의 기업처럼 작년에 비해 올해는 어떻게 발전을 했고, 앞으로는 전략을 어떻게 짜야겠고…

이런 식의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기업의 재무제표를 그리 듯 나아가면 자연스럽게

인사담당자들도 수 십만명의 취준생들 사이에 있는 가 아닌 에 대한 가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할 점





이런 과정에 있으면서 자기 자신을 평가할 때 집단의 성과를 자신의 성과로 보는 ‘일체화’를 상당히 경계해야한다.

면접 유튜브에서 공통적으로 봤고, 또 아직도 머리에 남는게

자신이 어떤 회사를 들어갔던 간에 어떤 성과를 냈을 때, 그 성과를 내기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정확하게 명시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자신을 무리 그 자체와 똑같다는 ‘일체화’를 경계해야한다.

이런 성향조차 아이러니하게 인간의 본능 중 하나로 스포츠, 팬덤에서 볼 수 있듯이

자기 자신을 어느 축구팀으로, 어떤 팬덤으로 생각하는 성향들이다.

인간은 단 하나의 인간 그자체를 놓고 봤을 때 미약하고 무력하고 외로운 존재다.

그래서 무리에 어울리기 위해서 부모님의 등골을 빼먹어 비싼 페딩을 사입고,

어렸을 때부터 담배를 피고, 문신을 하면서 자기 자신이 강하다는 것보다

자기가 속해있는 무리가 얼마나 강한지 과시하기 위해 온갖 일들을 저지른다.

나이 좀 찼다는 성인들도 다를 것도 없는게

스포츠 팀 팬덤, 아이돌 팬덤, 극단적 애국주의, 극단적인 정치색을 띄면서 지지하는 무리들을 통해 볼 수 있다.


마무리


평생 면접을 보면서 사는 것은 아니지만,

면접이 어떤 과정이고,

면접이라는 단어 뒤에 우리가 진짜 타인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 지,

그리고 우리가 평상시 그러지 못했으니깐 면접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위해 요구하는지
(이 경우 자기 객관화를 요구를 의미한다)

파악해야하는 것이 인생에 걸쳐 우리가 지녀야 할 자세다.

물론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고, 일종의 자기 해체적인 행위로 고통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다만 이를 계기로 스스로 발전 할 수 있다면 훨씬 이득이 되는 거래라고 본다.